1월이야기

봄이오는길

나야 힘내~ 2018. 2. 28. 14:02

 

 

 

 

사슴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노천명

 

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

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

관이 향기로운 너는

무척 높은 족속이었나보다

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

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곤

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

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산을 쳐다본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