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이야기

사슴

나야 힘내~ 2016. 2. 12. 13:37


붉은사슴


사 슴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노천명

 

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,

언제나 점잖은 편, 말이 없구나.

(冠)이 향기로운 너는

무척 높은 족속(族屬)이었나 보다.

 

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

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,

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

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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