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슴 사 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, 언제나 점잖은 편, 말이 없구나. 관(冠)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(族屬)이었나 보다.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,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봄이야기 2016.02.12
진달래꽃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(寧邊)에 약산(藥山) 진달래꽃,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봄이야기 2016.02.05